아동심리학

[감정코칭]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를 위한 부모 코칭 (전문가 상담 기법 응용)

velyjju 2025. 3. 24. 18:43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지만, 이를 조절하는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익혀나가야 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는 아이들은 아직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께서 전문가 상담 기법을 일상 속에서 활용해 주신다면, 아이는 점차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조절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부모 코칭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1.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의 특징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할 경우, 아래와 같은 행동들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접근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사소한 일에도 감정적으로 반응합니다
아이는 작은 일에도 쉽게 울거나 화를 내며, “친구가 내 말 안 들어줘서 너무 화가 나!”라고 격하게 반응하거나 쉽게 좌절합니다.

2) 좌절을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기대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충동적으로 행동합니다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고, 친구를 밀치는 등 감정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으며, 이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4)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보입니다
속상하거나 불안할 때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대신, 손톱을 물어뜯거나 바닥을 구르는 등 신체적 표현으로 감정을 드러냅니다.

 

2. 부모님께서 피하셔야 할 반응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일수록, 부모님의 반응이 아이의 감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다음과 같은 반응은 오히려 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는 말
“그 정도 일로 왜 울어?”, “예민하게 굴지 마.”와 같은 표현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부정당한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감정을 즉시 해결해 주는 태도
아이가 화를 낼 때 “알았어, 엄마가 해줄게.”라고 반응하면,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3) 벌이나 협박을 통해 통제하려 하기
“계속 이러면 혼난다.”, “이렇게 하면 장난감 치울 거야.”와 같은 반응은 일시적으로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지만, 아이는 감정을 억누르다가 더욱 강하게 폭발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3.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를 위한 부모 코칭 기법

전문가들이 실제 상담에서 사용하는 기법들을 부모님께서 가정에서 활용하신다면,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효과적으로 길러줄 수 있습니다.

 

1) 감정 명명(Name it to tame it) 기법

아이의 감정을 말로 정확히 표현해 주면 감정의 강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 아이가 “나 진짜 화났어!”라고 외칠 때,
→ “네가 화가 났구나. 지금 속상한 마음이 많이 드는 거지?”

이렇게 감정을 정확히 짚어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법을 점차 익히게 됩니다. 이는 뇌과학적으로도 효과적인데, 감정을 말로 표현하면 뇌의 편도체 반응이 줄고 전전두엽이 활성화되어 이성적인 판단을 돕습니다.

 

2) 감정 바람개비 기법 (Emotion Coaching)

존 가트맨(John Gottman) 박사의 감정 코칭 5단계는 부모 코칭에 효과적인 틀을 제공합니다.

① 감정을 인식하기: “지금 어떤 감정이 드니?”
② 감정을 기회로 받아들이기: 감정 상황 자체를 아이의 성장 기회로 여깁니다.
③ 공감 표현하기: “엄마도 그런 기분 들어봤어. 정말 속상하지.”
④ 감정에 이름 붙이기: “화가 났구나. 실망도 느껴졌을 거야.”
⑤ 대안 찾기: “그럴 땐 어떤 방법이 좋을까? 다음엔 어떻게 해보면 좋을까?”

이 방법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는 힘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됩니다.

 

3) 타임아웃이 아닌 타임인(Time-in) 사용하기

감정이 격해졌을 때 혼자 있게 하기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 “계속 이러면 방에 가 있어!”
✅ “화가 많이 났구나. 우리 잠깐 같이 앉아서 숨을 쉬고 이야기해 보자.”

부모님께서 감정을 차분히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그 과정을 본보기로 삼아 감정 조절력을 키우게 됩니다.

 

4) 감정 조절 스케일 활용하기

감정 상태를 수치로 표현하게 하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1점: 아주 차분한 상태
  • 2점: 약간 불편함
  • 3점: 짜증이 남
  • 4점: 화가 남
  • 5점: 폭발 직전

“지금 감정이 몇 점 정도 되는 것 같아?”라고 물어보시면, 아이는 감정을 객관화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5) 감정 조절을 돕는 활동 활용하기

아이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해 주세요.

  • 감정 다이어리: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
  • 심호흡 연습: 4초 들이마시고, 7초 멈춘 후, 8초 내쉬는 호흡법
  • 감정 바구니 만들기: 감정 카드 뽑고 오늘의 감정 나눠보기
  • 신체 활동: 감정이 격해졌을 때 줄넘기, 산책, 댄스 등으로 해소

4. 실제 사례: 감정 조절 훈련 후 변화

사례: 6세 수민이의 변화 이야기
수민이는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바닥을 구르며 소리를 지르곤 했습니다.

부모님은 감정 바람개비 기법을 적용하여 “지금 속상한 거구나. 엄마는 네 기분을 이해해. 그런데 이렇게 표현하면 네가 원하는 걸 이루는 데 도움이 될까?”라고 차분히 물으셨습니다.

또 감정 스케일을 도입하여 “지금 기분이 몇 점 정도 될까?”라고 대화를 이어나가셨고, 수민이는 점차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엄마, 나 지금 3점 정도예요. 조금 쉬고 올게요.”라고 스스로 말하며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5. 부모님께서 기억하시면 좋은 핵심 메시지

  • 아이가 감정을 억누르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 감정 표현에는 공감과 인정이 함께해야 합니다.
  •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타임아웃’보다 ‘타임인’을 활용하여 함께 진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주세요.
  • 감정 조절 스케일, 호흡 훈련, 감정 일기 등 다양한 실전 방법들을 꾸준히 시도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코칭]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를 위한 부모 코칭 (전문가 상담 기법 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