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심리학

[사회성] 소유욕 강한 친구와 관계를 계속 이어가도 될까?

velyjju 2025. 5. 18. 08:42

목차

[사회성] 소유욕 강한 친구와 관계를 계속 이어가도 될까?
[사회성] 소유욕 강한 친구와 관계를 계속 이어가도 될까?

소유욕 강한 친구, 어떤 아이일까?

어떤 장난감이든 자기 것처럼 간직하려 하고, 친구가 손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 “그건 내 거야!”, “만지지 마!”와 같은 말이 습관처럼 나오는 친구를 보면, 우리 아이는 당황하거나 위축되곤 합니다.

소유욕이 강한 아이는 대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함
  • 공유 개념이 약하거나 아직 발달 중임
  • 통제받는 상황이나 변화에 민감함
  •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해 또래의 입장을 고려하기 어려움

이런 아이들은 종종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 사라지거나 누군가 손을 대는 것에 대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물건을 지키려는 행동은 일종의 불안감의 표현일 수도 있고, 자율성과 통제 욕구의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발달 과정상 일부 유아기 아이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지만, 친구와의 관계에서 반복된다면 상대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나 교사는 이를 '버릇 없음'으로만 판단하기보다는,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소유욕이 강한 친구와 놀다 보면, 우리 아이는 자주 거절당하고 제안이 무시당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는 다음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나는 소중하지 않은 사람인가?”라는 자존감 저하
  • “내 말은 안 들어주는구나”라는 무력감
  • “왜 나만 참아야 해?”라는 억울함과 분노
  • “다음에 또 같이 놀아도 될까?”라는 불안감

이런 감정이 누적되면 아이는 상대 친구뿐 아니라 또래 관계 전반에 대해 회피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친구와의 갈등에서 아이의 사회성은 자란다

하지만 갈등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는 친구와의 갈등 상황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회적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
  • 상대의 입장과 행동을 이해하려는 사고 확장
  • 규칙을 정하거나 협상하는 연습
  • 감정을 조절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회복탄력성

부모의 적절한 지지와 설명이 더해진다면, 소유욕 강한 친구와의 갈등 경험도 사회성 발달의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두고 싸운 경험을 되짚으며 "이럴 땐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보는 과정은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아이가 '상대와의 조율'을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아이는 점차 '내 마음'과 '친구의 마음'이 다를 수 있고, 그 차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사회생활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부모가 도와야 할 시점과 태도

부모가 즉각 개입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태도를 지켜보세요:

  • “그랬구나. 거절당해서 속상했겠어.” → 감정 공감 먼저 하기
  • “그 친구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 상대 행동의 맥락 탐색
  • “넌 어떻게 하고 싶었어?” → 주체적 감정 표현 유도

너무 빠른 판단이나 조언은 아이에게 ‘네 감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라는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판단보다 공감, 해결보다 질문이 먼저입니다.

관계를 이어가도 괜찮을까? 판단 기준

부모 입장에서 “그 친구 계속 만나도 되는 걸까?”라는 고민이 들 수 있습니다. 관계 유지를 결정할 때 고려할 수 있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갈등 후 회복이 가능한가?: 사소한 다툼이 있더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화해하거나 함께 다시 놀 수 있는 모습이 있다면, 관계가 긍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아이의 정서가 반복적으로 위축되거나 상처받고 있는가?: 만남 후마다 아이가 눈에 띄게 의기소침해지거나 자기비난을 한다면 관계 유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 상대 아이가 사과하거나 조율하려는 태도를 보이는가?: 실수나 갈등은 언제든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이후의 태도입니다. 상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변화하려는 모습이 있다면, 관계는 함께 자라날 수 있습니다.
  • 부모의 개입 없이 아이들끼리 조율 시도가 있는가?: 외부 개입 없이 아이들 사이에서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관계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반면 매번 어른의 개입이 없으면 문제 해결이 어려운 관계라면 의존성이 클 수 있습니다.

또한, 관계 속에서 우리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아이가 “난 그게 싫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상대방의 반응을 감당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자라고 있다면, 그 관계는 성장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늘 맞춰주고, 싫은데도 싫다고 말하지 못한 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사회성보다는 불균형한 관계 유지의 습관이 형성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갈등은 당연하지만, 일방적 관계가 반복된다면 아이의 정서적 안전을 위해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 떨어져 지내며 감정을 정리하고, 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한 사회성 학습의 일환입니다.

궁극적으로, 친구 관계는 아이에게 즐겁고 안전한 경험이 되어야 합니다. 반복된 상처와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나누면 좋은 대화 예시

  • “그 친구가 빌려주지 않아서 속상했구나. 넌 빌려주고 싶었니?”
  • “그 친구는 물건을 잘 못 나눠주는 것 같아. 왜 그럴까?”
  • “다음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우리 같이 연습해볼까?”
  • “네가 속상했을 때 엄마(아빠)한테 말해줘서 고마워.”
  • “그 친구가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 반응이었을 수도 있어.”
  • “혹시 네가 빌려달라고 했을 때, 친구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 “너는 그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말해줄 수 있어?”
  • “엄마도 어릴 때 친구랑 비슷한 일을 겪은 적 있어. 네 마음이 충분히 이해돼.”
  • “그 친구는 아직 나눔을 연습하는 중일 수도 있어. 다음엔 네가 먼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례 1: 아이가 빌려달라고 했지만 친구가 계속 "안 돼"라고 할 때

  • “그 상황에서 네가 느낀 감정은 뭐였어?”
  • “네가 원했던 건 장난감이 아니라 친구랑 함께하는 놀이였을 수도 있어.”
  • “다음에는 그 친구가 싫지 않게 너의 마음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사례 2: 친구 물건을 만졌다가 소리를 들은 상황

  • “깜짝 놀랐겠다. 큰소리에 무서웠을 수도 있겠어.”
  • “그때 친구도 소중한 물건이 걱정됐던 것 같아. 우리 함께 상황을 다시 생각해볼까?”

사례 3: 아이가 친구를 싫어하게 됐다고 말할 때

  • “싫어하는 감정이 들 수 있어. 하지만 네가 상처받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을 수도 있어.”
  • “사람을 싫어한다는 말보다, 어떤 행동이 힘들었는지를 말해보는 건 어때?”

이런 대화는 아이가 감정을 해소하고, 상황을 객관화하며,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의 자기이해와 사회적 기술 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처럼 반복적인 대화 속에서 아이는 점차 사람마다 다르게 행동하고 느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고, 자기 감정을 정리하며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사회적 자기효능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사회성 회복 루틴

소유욕이 강한 친구와의 갈등 경험은 아이에게 감정적인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이를 건강하게 회복하는 경험으로 만들 수 있도록 가정에서의 일상적인 루틴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회복 루틴 예시입니다:

1. 감정 대화 일과 만들기

매일 저녁이나 유치원/학교에서 돌아온 후,
“오늘 기분이 어땠어?”, “속상했던 일은 있었니?”와 같은 질문으로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2. 감정 카드 활용하기

‘속상함’, ‘억울함’, ‘당황스러움’, ‘기쁨’, ‘고마움’ 등의 감정 카드나 그림카드를 활용해
감정을 선택하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합니다.
감정이 시각화되면 아이는 자신의 내면을 더 쉽게 인식하고, 부모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3. 역할극 놀이

인형이나 소품을 이용해 친구와의 상황을 다시 구성해봅니다.
아이가 친구 역할을 하고 부모가 본인 역할을 하거나 그 반대로 역할을 바꿔 해보며
다양한 반응을 실험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갈등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대처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4. '내가 원하는 말' 스크립트 연습

“그때 친구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었어?”,
“다음에 다시 그런 일이 생기면 뭐라고 말해볼 수 있을까?”처럼
아이가 원하는 말, 하고 싶은 말을 부모와 함께 말로 만들어 연습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갈등 상황에서 말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5. 좋은 친구 행동 리스트 만들기

“어떤 친구가 좋다고 느껴졌어?”, “그 친구는 어떤 행동을 했니?” 등으로
아이가 생각하는 ‘좋은 친구’의 모습을 구체화해보는 활동입니다.
리스트를 함께 적어보며 친구 관계의 기준을 스스로 설정하고
건강한 관계의 방향성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소유욕 강한 친구와의 관계는 우리 아이에게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적절한 지지와 코칭이 더해진다면 그 경험은 아이의 사회성을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 자체가 아니라, 그 갈등을 부모와 함께 어떻게 이해하고 회복하느냐입니다. 아이가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감정과 경험을 소중히 다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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