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과 양육 태도 - 9. 아이가 부모를 무시할 때 대처법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부모의 말을 듣지 않거나 대놓고 무시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부모가 부르면 대답하지 않거나, 요청을 했을 때 못 들은 척하거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부모는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부모를 무시하는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미숙하거나,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쌓였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고 적절한 대처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아이가 부모를 무시하는 이유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첫째, 아이가 자율성을 키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3세 이후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라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부모의 지시나 요청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둘째, 부모의 태도가 일관되지 않거나 권위가 약해진 경우 아이가 무시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날은 부모가 엄격하게 규칙을 지키라고 하다가, 다른 날은 아이가 떼를 쓰면 쉽게 허용하는 경우, 아이는 부모의 말을 따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셋째, 부모와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있을 때 아이가 무시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평소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지 않았거나, 아이가 부모에게 섭섭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넷째, 부모의 대화 방식이 아이에게 흥미롭지 않거나, 지나치게 명령조일 때도 아이가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거 해” “저거 해” 같은 지시형 대화가 많으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2. 부모를 무시하는 행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1)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부모가 아이에게 “내가 하는 말이 장난 같아?” 혹은 “왜 대답 안 해?”라며 화를 내면, 아이는 더욱 반항하거나 입을 닫아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가 무시하는 행동을 보일 때는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아빠)가 너한테 이야기했는데, 왜 대답하지 않았을까?”라고 물어보며 아이의 반응을 기다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일관된 규칙을 정하고 지키기
부모의 태도가 일관되지 않으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와 규칙을 정할 때, 그 규칙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를 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해”라는 규칙을 정했다면, 아이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반복적으로 알려주고 실천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강압적으로 명령하기보다는, 규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 설명하고 아이도 납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3) 아이의 감정을 먼저 공감해 주기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면, 부모의 말을 더 잘 듣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부모를 무시하는 이유가 속상함이나 억울함 때문이라면, “혹시 엄마(아빠)한테 서운한 게 있니?”라고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아이가 무시하는 행동을 할 때, 단순히 훈육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행동 뒤에 숨겨진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엄마는 내 말 안 들어주잖아”라고 한다면, “엄마가 네 말을 더 잘 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라고 말하며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4) 명확한 지시와 요청하기
부모가 한 번 말했을 때 아이가 듣지 않는 경우,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보다 더 명확하게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밥 먹어” → “지금 5분 후에 밥을 먹어야 해. 준비할래?”
“정리해” → “책은 책장에 넣고, 장난감은 상자에 넣어줄래?”
이처럼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더 잘 이해하고 따를 수 있습니다.
5) 대답을 유도하는 방법 사용하기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무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반응하는 것 자체를 귀찮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부모가 먼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아빠)가 네게 질문했는데, 네 생각은 어때?”라고 묻거나,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됩니다.
6) 부모의 태도 돌아보기
부모가 평소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무시하는 경우, 부모가 먼저 아이의 말을 무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모가 바쁠 때 아이가 말을 걸면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라고 반복적으로 반응할 경우, 아이도 부모에게 같은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하는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도 부모의 말을 더 잘 듣게 됩니다.
7) 부모의 권위를 유지하면서도 존중하는 태도 보이기
아이를 존중하는 것과 부모의 권위를 유지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부모가 너무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반항하거나 더 무시하려 할 수 있고, 반대로 부모가 아이에게 너무 맞춰주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엄마(아빠)가 너를 존중하는 것처럼, 너도 엄마(아빠)의 말을 존중해야 해”라고 말하며 부모와 아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부모의 말에 귀 기울이도록 돕는 방법
1.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방식으로 대화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나 관심 있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면, 부모의 말을 더 잘 듣게 됩니다.
2.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 보이기
아이가 의견을 말할 때 부모가 귀 기울여 주면, 아이도 부모의 말을 존중하게 됩니다.
3. 칭찬과 긍정적인 피드백 주기
아이가 부모의 말을 잘 들었을 때 “대답해 줘서 고마워!”라고 즉시 피드백을 주면, 아이는 부모의 요청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4. 마무리
아이가 부모를 무시하는 행동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행동이 지속되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원인을 이해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일관된 규칙을 정하며, 존중하는 태도로 대화를 시도하면, 아이는 점차 부모의 말을 더 잘 듣고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 변화는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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