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안 돼”라는 말이 반복될 때,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 소유욕이 강한 친구, 우리 아이에게 주는 영향
-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감정 언어화와 공감 대화
- “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감정 안전망 만들기
- 거절 경험이 자존감을 흔들지 않도록 돕는 방법
- 사회성의 핵심은 감정 조절과 자기 보호
-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가 덜 상처받게 돕는 방법
-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한마디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안 돼”라는 말이 반복될 때,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친구 집에서 아이가 “이건 안 돼”, “그건 내 거야”, “잠깐도 안 돼”라는 말을 계속 들었다면, 그건 단순한 거절 이상의 감정으로 다가옵니다.
거절 = 나를 싫어한다, 나는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거죠.
아이들은 타인의 말과 행동을 자기 존재 전체에 대한 평가로 해석하기 쉽습니다.
장난감을 빌려주지 않는 건 그 아이의 소유욕이지만, 우리 아이는 그걸 “나를 싫어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입니다.
게다가 친구 집은 아이에게 낯선 공간입니다.
놀이의 규칙과 흐름, 주도권이 모두 친구에게 있을 때, 아이는 위축되기 쉽습니다.
반복되는 거절 속에서 생기는 긴장감과 외로움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소유욕이 강한 친구, 우리 아이에게 주는 영향
모든 아이가 나눌 줄 아는 건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이 유난히 강하고, 나눔 자체를 불편하게 느끼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친구와 놀게 된 아이는
- “이번에도 거절당할까 봐 긴장하고”
- “싫은 말을 듣기 싫어서 표현을 안 하고”
- “점점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뀔 수 있어요.”
심할 경우, 자기보다 어린 친구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친구와만 놀고 싶어하거나, 혼자 노는 걸 더 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성의 흐름이 왜곡되기 전에, 부모의 이해와 개입이 필요해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감정 언어화와 공감 대화
“그럴 수도 있지 뭐”, “다 그런 친구도 있어”라는 말로 넘기지 마세요.
아이의 감정은 있는 그대로 받아주어야 합니다.
- “그 친구가 안 된다고 할 때 어떤 기분이 들었어?”
- “계속 거절당하면 어떤 생각이 들어?”
- “그럴 땐 너는 뭐라고 말하고 싶었어?”
이런 질문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게 바로 감정 언어화의 힘입니다.
“속상해”, “짜증나” 뒤에는 ‘억울함’, ‘민망함’, ‘부끄러움’, ‘불안감’ 같은 다양한 감정이 숨어 있어요.
부모는 그걸 대신 짚어주고 이름 붙여주는 역할을 해주세요.
“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감정 안전망 만들기
물건을 빌려주지 않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아이가 느낀 감정은 무시할 수 없어요.
그래서 놀이 전, 놀이 중, 놀이 후에 감정을 보호할 수 있는 감정 안전망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놀이 전: 예측 가능한 경고문 전달하기
“혹시 친구가 그 장난감은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있어.”
“그럴 때는 너무 속상하더라도, 너 잘못은 아니야.”
아이에게 사전에 상황을 예고하는 말은, 실제 거절이 일어났을 때 충격을 반감시켜 줍니다.
예측 가능한 불편함은, 갑작스러운 거절보다 훨씬 수용하기 쉬운 감정이 됩니다.
2. 놀이 중: 감정 체크와 휴식 제안
아이가 표정이 굳거나 조용해졌다면, 살짝 다가가 이렇게 말해주세요:
- “지금 기분 어때? 뭐 하고 싶어?”
- “잠깐 엄마랑 앉아서 숨 좀 돌릴까?”
놀이 중간의 ‘감정 체크 인’은 감정 폭발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놀이 후: 감정 복기와 회복 말 연습
놀이가 끝난 후 아이와 감정 복기를 해보세요:
- “오늘 기분이 어땠어?”
- “제일 속상했던 순간이 있었어?”
- “그때 뭐라고 말하고 싶었어?”
그리고 이런 말도 덧붙여주세요:
- “그 친구가 안 빌려준 건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야.”
- “너는 예의 있게 요청했고, 그건 정말 중요한 거야.”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거절’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상황으로 이해하는 해석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런 말들이 아이 마음에 ‘나는 괜찮은 아이야’라는 메시지를 심어줍니다.
거절을 나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는 거죠.
거절 경험이 자존감을 흔들지 않도록 돕는 방법
거절은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그걸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해요.
아이들은 쉽게 자기 탓을 합니다. “내가 잘못했나?” “나랑 놀기 싫나 봐.”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 거절은 감정이 아니라 상황이라는 걸 알려주기
- 아이가 한 행동은 잘했다고 인정해주기
- 다음에는 어떤 표현을 해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기
예를 들어
- “넌 예의 있게 물었어. 그건 중요한 거야.”
- “그 친구가 빌려주지 않은 건 네 잘못이 아니야.”
- “다음에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때?”
이런 말이 반복되면 아이의 해석이 바뀝니다.
거절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돼요.
사회성의 핵심은 감정 조절과 자기 보호
사회성은 친구와 잘 지내는 능력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상처받았을 때 회복할 수 있는 힘이에요.
“안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때
- 아이가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 상처받지 않으면서
- 관계를 끊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면
그건 이미 훌륭한 사회성을 보여주는 거예요.
부모는 옆에서 아이의 감정을 해석해주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언어를 제공해주면 됩니다.
“너는 괜찮아. 너는 충분히 좋은 아이야.” 이 말이 아이의 방패가 됩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가 덜 상처받게 돕는 방법
거절의 상황은 언제든 다시 찾아옵니다.
아이의 성장은 같은 상황을 반복해서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반응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다음은 실생활에서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1. 감정 역할놀이
인형극이나 그림 놀이를 통해 “이건 안 돼!”라고 말하는 친구 역할을 부모가 하고, 아이가 대응하는 놀이를 해보세요.
그 후 “이번에는 다른 말로 해보자”라며 대체 언어를 제안하면, 아이는 놀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 표현과 반응을 익히게 됩니다.
예시:
- “이건 내 거야!” → “그래, 그건 네가 아끼는 거지?”
- “안 돼!” → “괜찮아. 다른 거 해도 돼.”
2. 감정 일기장 또는 그림일기 활용
글을 못 쓰는 어린아이라면 감정 그림일기를 활용해 보세요. 그날 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가장 기뻤던 장면과 가장 속상했던 장면을 각각 표현해보게 하세요.
그 후 아이에게 묻습니다:
- “이 장면에서는 어떤 기분이었어?”
- “다음에 다시 이런 상황이 오면 뭐라고 말해볼 수 있을까?”
이런 대화는 아이가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보게 하고, 그 속에서 표현과 선택의 힘을 키워줍니다.
3. 회복 대화카드 만들기
감정카드는 아이가 경험한 어려운 상황에서 감정을 다루고 다시 회복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직접 만들 수도 있고, 상황에 맞는 문장을 종이 조각에 적어도 좋습니다.
카드는 놀이처럼 활용하며 아이의 말하기 연습, 감정 다루기 훈련, 자기 해석 능력까지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습니다.
활용 방법
- 카드 앞면: 상황 또는 감정 질문
- 카드 뒷면: 생각 정리 문장, 감정 해소 문장, 새로운 행동 선택
예시 카드 구성:
카드 1
- 앞면: 친구가 “안 돼”라고 말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어?
- 뒷면:
- “조금 속상했어.”
- “다른 놀이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 “내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다시 물어볼 수도 있어.”
카드 2
- 앞면: 친구가 큰 소리로 말했을 때, 너는 어떻게 반응했어?
- 뒷면:
- “깜짝 놀라고 무서웠어.”
-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나도 ‘그건 실수였어’라고 말했어.”
카드 3
- 앞면: 다음에 또 거절당한다면 어떤 말을 해볼 수 있을까?
- 뒷면:
- “괜찮아. 다른 거 같이 하자고 말할 수 있어.”
- “그 친구가 아끼는 거라서 안 빌려줄 수도 있다는 걸 이해했어.”
카드 4
- 앞면: 오늘 속상했던 일 중에서 다시 해보고 싶은 장면은?
- 뒷면:
- “그때 ‘괜찮아’라고 말할 용기를 내보고 싶어.”
- “내 기분을 먼저 말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이런 카드들을 반복적으로 말하고 연습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감정-해석-대처의 3단계 사고 흐름을 익히게 됩니다.
특히 부모와 함께 만드는 카드일수록 아이는 더 안전하게 감정을 드러내고 연습할 수 있습니다.
4. “괜찮아 말하기” 대화 스크립트 훈련
아이가 자주 놀게 되는 친구가 있다면, 함께 말할 수 있는 문장을 미리 연습해 보세요.
- “그거 안 돼? 괜찮아. 다른 걸 해보자.”
- “너 그거 아끼는구나. 이해했어.”
이러한 ‘회복 중심 문장’은 갈등을 줄이고, 아이의 감정 안전지대를 넓혀줍니다.
부모가 기억하면 좋은 한마디
- “모든 친구가 너처럼 나눌 줄 아는 건 아니야.”
- “네가 정중하게 말했단 게 중요해.”
- “너는 틀리지 않았어. 상대의 반응이 다를 수 있을 뿐이야.”
-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말해줘서 고마워.”
- “엄마는 너 편이야. 다음에도 어떤 일이든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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