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심리학

[친구관계] 친구를 자주 바꾸는 아이 vs 한 친구만 고집하는 아이

velyjju 2025. 3. 27. 08:57

 

[친구관계] 친구를 자주 바꾸는 아이 vs 한 친구만 고집하는 아이

 

아이의 친구 관계, 성향일까? 심리적 신호일까?


아이마다 친구를 맺고 유지하는 방식은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하루에도 여러 친구와 어울리며 다양한 놀이를 합니다. 반면 어떤 아이는 한 친구만 유독 집착하듯 따르며, 다른 아이와는 거의 교류하지 않으려 하기도 하죠.
이런 모습을 본 부모는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왜 친구를 자주 바꿀까?”
“왜 꼭 그 아이만 따라다니는 걸까?”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은 단순한 성향 차이일 수도 있고, 아이의 심리적 요구나 정서적 어려움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기보다, 그 이면의 이유를 들여다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친구를 자주 바꾸는 아이, 왜 그럴까?


다양한 친구와 어울리는 아이는 활달하고 개방적인 성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를 쉽게 바꾸는 행동이 반복되고, 갈등 후 친구를 끊는 일이 잦다면 정서적인 불안정성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1. 자기주장이 강하고 주도적인 성향
자신의 방식에 맞지 않으면 관계를 끊고 다른 친구를 찾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또래 조절 능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2. 관심과 주목을 추구하는 성향
한 친구에게 집중된 관심을 받지 못할 때 새로운 친구로 시선을 옮기는 경우입니다. 인정 욕구가 클 수 있습니다.

3. 불안정한 애착 경험
관계에서 일관된 신뢰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깊은 관계를 두려워하고, 표면적인 관계만 반복하는 패턴을 가질 수 있습니다.

4. 사회적 기술 부족
친해지는 건 빠르지만 갈등 조절이나 타협이 어려워 친구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아이에게는 관계 유지의 중요성, 갈등 해결력,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을 경험을 통해 익히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한 친구만 고집하는 아이, 괜찮을까?


한 명의 친구에게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혼자 놀기보다는 특정 친구 옆에만 있으려 하거나, 그 친구가 없으면 불안해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1. 불안 애착
부모와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경우, 또래 관계에서도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2. 낯가림이 심한 기질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아이들은 이미 익숙한 친구만 찾게 됩니다.

3. 사회적 불안감
다른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자신감이 부족할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한 명에게만 기대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4. 감정 조절의 어려움
감정 표현이 서툴고 상호작용 기술이 미숙한 아이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한 친구와만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며,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

1. 관계 유지와 변화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친구를 자주 바꾸는 아이든, 한 친구만 고집하는 아이든
친구 관계는 유동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려 주세요.
“친구는 매일 바뀔 수 있어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계속될 수 있어.” 같은 말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2. 다양한 사회적 경험 제공하기
소규모 모임, 그룹 활동, 역할 놀이 등 다양한 상황을 통해 아이가 여러 관계를 경험해보도록 해 주세요.
특정 친구에게만 의존하는 아이는 새로운 친구들과도 즐겁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3.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 가르치기
관계가 끊기는 순간을 기회로 삼아
“그 친구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
“다음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이런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4. 친구에 대한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하기
“그 친구가 좋았던 이유는 뭐였어?”
“같이 놀 때 어떤 기분이 들었니?”
친구 관계를 감정 중심으로 이해하고 정리하는 경험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친구 관계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아이의 친구 관계를 통해 우리는 그 아이의 정서 상태, 기질, 사회성 발달 정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주 친구를 바꾸는 아이도, 한 친구만 고집하는 아이도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관계 속에서 보이는 감정, 반응, 패턴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부드럽게 지지해주는 것입니다.
“너는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
이 한마디가 아이의 사회성과 자존감을 키우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