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갈등 후 관계를 회복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같이 놀다가 사소한 말 한마디에 서운해하고, 장난감을 두고 다투기도 하며, 눈물과 분노 속에서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죠.
그런데 다툼 이후, 아이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계속 멀어지거나, 속상한 마음을 오래 품고 있다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화해'는 단순히 사과하는 걸 넘어서, 감정을 조절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중요한 사회적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가 친구와 다툰 후 어떻게 화해할 수 있도록 도울지,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이는 왜 친구와 화해하기 어려워할까?
1.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툰 직후에는 아이도 상처를 받았고,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내가 더 억울해’, ‘먼저 사과해야 하는 거 아냐?’라는 감정이 앞서 관계 회복을 막기도 합니다.
2. 화해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미안해”라는 말은 쉬워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낯설고 어렵습니다.
사과를 한다는 것은 감정을 정리하고, 용기를 내어 다시 다가가는 행동이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학습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3. 거절당할까 봐 걱정됩니다.
친구가 받아주지 않을까 봐 불안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먼저 가서 말 걸었는데, 무시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은 아이를 더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화해 지도법
1. 아이의 감정을 먼저 들어주세요.
화해보다 먼저 필요한 건,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풀어주는 일입니다.
“그때 어떤 마음이었어?”
“네가 속상했던 이유를 얘기해 줄래?”
아이의 말을 들어주면 감정이 정리되고, 상대의 입장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2. 친구의 입장을 함께 상상해보게 하세요.
“그 친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혹시 그 친구도 속상했을까?”
이런 질문은 아이의 공감 능력을 키우고, 갈등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해 줍니다.
공감은 화해의 시작점입니다.
3. 화해의 말을 연습해 보게 하세요.
막상 친구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에게는
“내가 먼저 말 걸고 싶어”, “그때는 미안했어”, “우리 다시 놀자”
같은 문장을 연습해 보게 해 주세요.
역할놀이를 통해 미리 연습하면 아이는 훨씬 덜 부담스럽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4. 화해는 타이밍보다 ‘진심’을 강조해주세요.
“지금 당장 사과해!”라고 다그치면 아이는 마음의 준비 없이 억지로 행동하게 됩니다.
오히려 반감을 키우고, 사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마음이 정리되었을 때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실제 사례로 이해하기
사례 1: A양과 B양의 다툼
A양: “내가 먼저 그 인형 가지고 놀려고 했는데 B가 뺏었어요.”
B양: “내가 먼저 손 댔는데 A가 화를 냈어요.”
→ 이럴 땐 부모가 양쪽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준 후,
“서로 먼저 하고 싶었구나.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았을까?”라고 질문하며
아이들이 감정을 돌아보고 말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례 2: C군이 친구에게 화가 나 ‘너랑 안 놀아!’라고 말함
→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아이는 방어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부모는 먼저 “정말 화났구나. 그 말을 하고 나니까 마음이 어땠어?”라고 물어보고
“그 친구가 너랑 다시 놀고 싶을지도 몰라. 다음에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라고 말하며
화해할 수 있는 말투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포인트 5가지
- 화해는 감정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 사과는 억지보다 진심이 먼저입니다.
- 아이는 화해하는 방법을 모를 수 있습니다. 알려주세요.
- 기다림은 아이가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 화해를 통해 아이는 사회성을 깊이 있게 배워갑니다.
마무리: 갈등은 성장의 기회입니다
아이에게 갈등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배우고 표현하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리고 화해는 그 감정을 조율하고 다시 연결하는 연습입니다.
부모가 옆에서 감정을 듣고, 공감을 건네고, 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아이의 사회성은 놀랍도록 성장할 수 있습니다.
“괜찮아, 다툴 수 있어.
중요한 건 그다음에 마음을 나누는 거야.”
이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면,
그 아이는 더 좋은 친구가 되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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